자작시

[스크랩] 황혼의 거리에서

shali 2008. 3. 13. 14:1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황혼의 거리에서~~~

 

기울어 가는 저녁 햇살 앞에 서면

누구나 얼마간 겸손해진다.

 

가진 자도

못가진 자도

만나는 자도

헤어지는 자도...

 

저녁 햇살의 그 우울한 각도를

비껴갈 순 없다.

 

그 우울함을 등지고

돌아선다 해도

등 뒤로

따라나서는

그 각도의 집요함.

 

사랑하는 이의

눈빛 속에서

잠시 쉬려 하건만

거기에도  

그의 그늘은 드리운다.

 

결국...

황혼의 거리에서

그의 각도에

자유로운 영혼은 없다.

 

080310

 

출처 : 시와 글 사랑방 4050
글쓴이 : 은혜의 강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