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점점 싸늘해지고 있다. 두바이 경제가 모래성처럼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난리다.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여겼던 나라들에서 벌어진 일들이 곧장 내 피부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부자나라인줄만 알고 있던 워싱턴 DC 흑인 슬럼가 이야기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가난한 이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려니와..."하시던 주 예수님의 말씀처럼 가난한 이웃은 언제 어디에나 우리 주변에 있다. 평범한 소시민의 삶도 살 수 없어, 무겁게만 느껴지는 빈민가 이야기... 불경기에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읽기에는 힘들어 보였지만, 그리스도의 눈물이 내 눈을 타고 흘러 내리고, 그 분의 심장이 터질듯 가슴아픈 사연에도 작은 사랑이 있어 행복했다. 불경기 속에 빡빡한 일상과의 지루한 싸움에 지쳐 말라버린, 낙엽처럼 건조한 내 마음에 따뜻한 눈물 뿌려 적셔준 책. 거기 작은 사랑이 있어 아름답다. 책이 내게 말한다. 아니 책 속에서 주님이 말한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