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대학생 및 성인학습법(4)
[2008-01-10 13:58]
혼자서 회화를 공부할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재는 바로 미국 영화다.
요새 많이 나오는, “이런 경우 이렇게 말한다”식의 토막 표현들을 죽 나열해 놓은 책들은 나중에 참고로 읽어보는 것은 어떨지 몰라도, 아무리 외우려고 애써도 계속 까먹기 때문에 큰 도움이 안 된다.
마주 앉아서 회화 연습할 원어민 수준의 상대가 없을 때는 그저 미국영화를 한 편 골라서 통째로 암송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영화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앞의 지난번 ‘영화 통째로 암송하기 코너’에서 자세히 설명한 적이 있다. 교재는 서점에 가면 비디오, 대본, 해설을 한꺼번에 묶어서 파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사서 쓰면 되는데 CD-ROM으로 된 것이 있으면 더욱 좋다.
공부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먼저 부담 없이 재미있게 비디오를 감상하며 전체 스토리를 파악한 다음 한 장면씩 공부한다.
둘째, 한 장면을 3~4회 반복해 보면서 알아들어 보려고 노력한다.
셋째, 대본과 해설을 보면서 내용을 확실히 이해한다.
넷째, 눈으로 따라갈 수 있을 때까지 대본을 보면서 여러번 듣는다.
다섯째, 우리말 같이 익숙하게 들릴 때까지 대본을 보지 않고 여러 번 듣는다.
여섯째, 영화에서 나오는 소리와 비슷하게 될 때까지 큰 소리로 말하기 연습을 한다.
일곱째, 대사가 외워진 것 같으면 그것을 종이에 써본다.
여덟째, 공부한 내용을 다시 여러 번 들으며 자연스러운 영어감각을 머릿속에 흡수한다.
이상이 영화를 가지고 공부하는 순서인데, 매일같이 새로운 장면을 시작하기 전에 영화의 처음부터 어제 공부한 장면까지 한번 감상하고, 큰 소리로 낭독한 뒤에 새로운 장면을 공부한다.
내가 옛날에 공부할 때 이런 방법으로 공부했었는데, 첫 번 영화를 약 한 달만에 혼자서 공연할 정 도로 암송했었다. 듣기엔 쉬운 것 같을지 몰라도, 그렇게 하려면 꽤 독하게 마음먹고 해야 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어야 한다.
이렇게 영화를 몇 편 통째로 암송하다보면 머릿속 영어감각이 원어민식으로 바뀌고, 어휘력과 표현력도 원어민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어, 원어민과 실제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놀랄만한 속도로 회화가 유창해진다.
-전문 영어 단계
각자의 전문 분야에 필요한 영어를 훈련하는 단계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국제적인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에서는 특히 필수적인 능력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을 보면, 영어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워낙 적기 때문에, 겨우 기초 회화 정도나 하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국제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국가나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협상에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상대에게 주눅이 들어서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불리한 계약을 하기가 일쑤고, 엉뚱한 실수를 해서 일을 망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 단계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프로페셔널을 많이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 단계의 학습은 혼자서 하기 힘들다. 전문용어나 표현법 정도는 혼자 책을 보며 공부할 수 있지만, 그것들을 상황에 맞게 제대로 구사하려면, 전문적인 기능을 갖춘 원어민 교수의 지도하에, 발표, 설명, 회의, 협상 등의 기술들을 실제와 방불한 상황에서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 ‘사회•문화적 단계’는 일부러 공부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현지에 가서 그들의 풍습이나 특이한 말투들을 실전을 통해서 익혀야 한다.
자, 지금까지 새로운 ‘한국형 영어 학습법’에 의하여 각 학습자별로 공부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교실에서 직접 훈련을 시키는 것이라면 각종 첨단 장비들을 동원하여 좀 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겠으나, 여기에서는 주로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이대로 열심히 하기만 하면 누구나 훌륭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당장 시작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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