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스크랩] 외할머니의 추억

shali 2010. 12. 23. 22:41

 

~~ 외할머니의 추억~~

 

그 산골 깊숙한 마을엔

알멩이 몇 개 안박힌

선 옥수수대가 자라고

 

돌 틈새마다

가재가 숨어 다니는

맑은 시내가 흘렀다.

 

그리고 ...

그것들에 의미와 색채를 덧입히던

외할머니, 그 분이 계셨다.

 

쉴틈없이 바쁜

여름 농사일 사이사이

할 일 없어 놀러온 서울 손주에게

 

손 많이 가는 감자떡을

만들어 먹이려고 애쓰던

그 분...

 

그 분이 떠나가고 남겨진

빈 산골집 마당엔

올 가을도 조롱조롱

작은 감 몇 개가 달렸다.

 

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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